새롭게 외연을 확장한 ‘어른들을 부탁해’ 섹션에서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성장한 어른, 혹은 청소년기의 이야기를 다룬 흥미로운 장편 영화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청소년기로 이어지며 벌어지는 판타지 코미디 영화 <외계인이 부모님을 납치해서 난 이제 혼자 남겨졌어>, 그리고 어른이 된 후 한참이 지나도록 머리를 맴도는 암울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재구성하려는 주인공의 웃픈 코미디 <환상 속의 남친>. 두 편의 장편들은 이제는 웃지만 당시에는 너무나도 심각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2편의 장편과 더불어 어른의 마음으로 바라본 어린이에 관한 보다 깊은 주제를 다룬 11편의 단편이 함께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