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미아가 됐을 때 자신에게 재능을 주는 존재가 찾아왔다고 믿는 문학소년 지수. 동급생들은 모두 유치하고 친구라고는 과학 괴짜 종윤 뿐인데, 어느 날 보이시한 매력의 축구소녀 현주가 전학 온다. 지수는 그 애가 신경 쓰인다. 그쯤부터 지수에게 괴이한 일들이 일어난다.
예술가를 꿈꾸는 이에게 청소년기는 재능이 개화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어느 누군가에겐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게 되는 첫 관문이기도 할 것이다. 글쓰기를 하는 중학교 3학년인 지수에게도 시련이 찾아온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엄마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모든 것이 전학 온 축구 선수 지망생 현주 때문인 것 같다. 지수는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예술을 할 수 있을까. 혹은 영감이 내 몸을 떠나도 여전히 자기 자신으로 남는 법을 배우게 될까. 로맨스와 심리 스릴러 그리고 SF 장르까지 휘청휘청 넘나들던 영화가 멈춘 곳에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원고지가 있다.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영화다. (김철홍)
1990년 출생, 건국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2018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2014년 <메신저>를 시작으로 <우주비행사들> (2016), <베타> (2018) 등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