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영화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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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A Leave
49세 해고노동자 재복은 5년째 서울에서 동료들에게 밥을 해주며 농성중이다.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재복은 10일간의 휴가를 받는다. 인천 집으로 간 재복은 딸들의 대학 등록금 예치금과 롱 패딩 값을 벌기 위해 휴가 기간에 가구공장에서 일한다. 5년 만의 노동, 딸들과의 소소한 일상이 만족스러울 즈음 재복은 정식 취업을 제안 받는데…
영화 <휴가>는 해고무효소송에서 패소한 재복이 낙심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떠나는 휴가에서 출발한다. 모두가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휴가, 그러나 재복은 자유를 얻지 못한 채 또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중학생 딸의 밥을 챙기고, 첫째의 대학 수시 예치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한다. 재복의 삶은 노동과 연대, 투쟁의 단편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에게, 특히 한국사회의 어린이들에게 노동, 투쟁, 연대 등의 단어는 낯설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교육과정에서는 몇 줄 분량으로 노동의 가치를 다루기 때문이다. 노동의 조건부터 실업에 대한 보호권 등을 자세히 다루는 해외의 교육방식과는 대조적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과 결을 같이 하는 <휴가>를 통해 어린이 관객들도 ‘투쟁’과 ‘연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강도영)
단편 <파마>, <결혼전야>, <천막>을 연출했다. <파마>는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 제26회 함부크르국제단편영화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했다. <낮술>, <뇌절개술> 등에서 배우로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