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영화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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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아이
First Child
첫 번째 아이를 낳은 정아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 놓여진다.
영화는 워킹맘인 정아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충을 그리며 시작한다. 회사 업무에 시달리며 잦은 야근으로 피곤한 남편 우석은 출산 휴가 후 어렵게 복직한 아내를 열심히 돕겠다고 말하지만 집안일과 육아는 여전히 자신의 일이 아닌 듯 보인다. 엄마와 아내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정아가 일상에서 매일 마주해야 하는 다양한 정체성은 개인의 욕망과 충돌하며 끊임없이 미묘한 갈등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영화는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오히려 조선족 보모, 비혼주의자 계약직 후배 등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각자의 삶과 얽혀있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집중한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여성들은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어떤 것도 해결되는 것 같지 않고 정아의 뒷모습은 무겁기만 하다. 단편 <밝은 미래>로 주목받은 허정재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며, 드라마 <며느라기>, <산후조리원>, 그리고 영화 <고백>까지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는 박하선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강도영)
동국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밝은 미래>(2017), <잠들지 못하던 어느밤> (2016)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첫 번째 아이>는 첫 장편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