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영화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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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Aim High in Creation!
대규모 탄층 가스 채굴의 위협이 시작된 호주 시드니. 영화감독 안나는 자신의 가족과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전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선전영화를 제작하는 평양으로 향한다. 감독, 배우, 촬영가, 작곡가 등 북한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만나 도움을 청한 안나는 그들만의 독특한 영화 제작 기법을 배운 후, ‘평양 스타일’의 단편영화 촬영에 들어가는데… 과연 안나는 평양 멘토들의 기대대로 영화를 만들어 마을을 살릴 수 있을까? 영화광 김정일의 영화교본 ‘영화와 연출’의 규칙에 따라 영화를 만들어보는 기상천외한 시도이자 혁명적인 코믹 어드벤처!
북한 영화들에 대한 이미지를 상상해보자. 강력한 메시지의 프로파간다(propaganda, 선전) 영화들이 주를 이루고 연출과 연기는 과장되어 자신의 국가와 체제를 향한 찬양과 희생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여기 이 북한 영화를 배우러 북한에 직접 찾아간 호주 시드니의 한 여성이 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영화감독인 안나 브로이노브스키는 자신이 사는 시드니 지역에 탄층가스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프로파간다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호주 정부가 시드니 시민들의 반대를 묵살하고 일방적인 채굴작업을 진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그동안의 '프로파간다'가 지닌 부정적인 관념을 떠나 탄산가스 채굴작업에 반대하는 한 집단의 입장문으로서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사상도, 국가도 서로 다른 안나와 북한영화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민중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승리한다"라고 생각하는 북한 영화인들의 믿음을 어떤 편견 없이 자신의 상황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자본주의의 영향 아래 '영화'가 어떠한 형태로 기능과 메시지를 가질 수 있는지 깊게 생각해볼 수 있다. (최휘병)
1995년 일본의 오타쿠 문화를 다룬 <HELL BENTO!!>를 연출한 이후 감독, 제작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작 <포비든 라이즈>는 호주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 역대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며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호주 아카데미(AACTA) 3회를 비롯해 미국작가협회(WGA) 논픽션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