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영화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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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하지 마세요
Please Don’t Save Me
아빠가 떠난 후 도망치듯 엄마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 온 열두 살 소녀 선유. 또래보다 일찍 철들어버린 선유는 엄마마저 자신을 떠날까 불안함이 앞선다. 전학 첫날, 말썽쟁이 정국이는 눈치도 없이 선유 곁을 맴돌고 선유는 명랑한 정국의 모습에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 가는데… “우리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정국의 한 마디는 선유를 구할 수 있을까?
2016년 대구 모녀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삼으며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시나리오 개발의 시발점이 되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기록과 가족 동반 자살의 급격한 증가를 보여주는 통계는 <나를 구하지 마세요>와 같은 영화를 예사롭게 보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는 어른들의 무심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를 오롯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아이들의 상황과 시선에 집중한다. 되풀이 되는 어른들의 잘못과, 그로 인한 무기력 속에서도 선유의 곁을 맴돌며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주는 정국의 모습에서 관객은 숨 쉴 틈을 찾는다. 감독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구원의 손길은 아무 조건없이 그저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관계를 통해 보여준다. (강도영)
1977년 출생. 일본영화학교를 졸업했다. 엄마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여성과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